'최저임금 인상' 새로운 기회.."무인결제 시스템, 주력 사업으로 키울 것"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고3때 리어카에서 카세트 파는 장사를 시작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선 핸드폰 AS센터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서른살에 시스메이트를 창업했습니다."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전문기업 시스메이트의 창업자인 정종균 대표이사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력이나 이력이 없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업을 시작했고, 대학교는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잡힌 뒤 다니기 시작해 지금도 재학중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에 뛰어드는 벤처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도 취업을 했던 적은 있다. 하던 사업들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사업자금을 모을 생각으로 취업을 했다.
'웹기획' 관련 일을 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시스메이트를 창업할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종균 시스메이트 대표. 2018.07.19 yooksa@newspim.com
시스메이트 창업 초기 수익모델은 다른 중소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단 3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꾸준히 사업을 이어나갔지만 큰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었다.
2011년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나게 됐다. 생과일 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인 '망고식스'에서 '
모니터 화면에 PC를 연결해 메뉴판을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는데
이 업무를 하게 되면서 디지털사이니지 (Digital Signage)사업을 접하게 됐다.
망고식스의 성장과 함께 매출이 커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기업들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영역에서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하면서 사업의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요사업은 DID(Digital Information Dsiplay)다. DID는 국가나 기업별로 부르는 말이 다르다.
공공정보 디스플레이(Public Information Display), 디지털 간판(Digital Signage),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대형 디스플레이(Large Format Display)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DID와 디지털사이니지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작년 매출은 45억원이다. 2016년 24억원에 비하면 거의 두 배로 성장했다. 2014년 매출은 9억원, 2015년에는 14억원이었다.
해마다 가파른 성장을 해왔고, 올해도 이런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28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업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올해 매출은 70억원~8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이익률은 약 10% 안팎이다. 시스메이트는 매년 순이익의 10%를 직원 성과급을 나눠주는데
작년에 총 3800만원이 직원 성과급으로 나갔다. 임직원은 30여명 정도다.
매출은 99% 국내에서 이뤄진다. 일본과 이란에 수출을 한 적이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16년 말 10만달러 규모의 이란 수출을 성사시켰다.
금액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다만 이 수출 건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 대표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이란에서 직접 자금을 받는 게 규제로 묶여 있었는데,
노하우가 있었다면 우회루트를 통해 했었겠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바이어가 우리 일처리에 대해 다소 실망을 한 듯 했고,
장기적인 고객이 될 해외바이어를 놓치게 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영업 기반을 갖춰 내년부터 다시 수출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로 부각된 '최저임금 인상'은 그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로 다가온다. 약 3개월전부터 '무인결제 시스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아직 샘플링 작업을 하고 있는 수준인데, 확실히 수요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 사업을 이제 주력으로 가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외부에서 투자유치를 받은 적은 없다. 지분은 정 대표(가족 포함)가 100% 보유하고 있다.
그는 "투자유치나 상장 등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나중에 여건이 되면 추진해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종균 시스메이트 대표. 2018.07.19 yooksa@newspim.com